도쿄 올림픽 연기로 빅사이트에 이용중지 파문
도쿄 올림픽 연기로 빅사이트에 이용중지 파문
매년 개최하던 전시회 취소로 비명이 터져 나오는 중소기업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가 정식으로 결정된 지 반년이 지났다. 선수나 경기단체는 시합의 일정 변경이나 '3 밀'을 피하여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성전과는 관계가 없는 업계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개최 연기때문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렇게 토로하는 것은, 생산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코스모 서밋(이시카와 현 가나자와 시 소재)의 중역이다. 업종도 영업 영역도 도쿄올림픽과는 확연히 달라 보이는 이 회사가 어째서 영향을 받는 걸까.
빅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다
이유는, 국내 굴지의 이벤트 회장인 '도쿄 빅사이트'(도쿄도 고토구)에 있다. 동 시설은 경기 회장은 아니지만, 국제방송센터와 메인 프레스 센터가 설치되어, 올림픽 개최기간 전후에 대절이 중지된다.
당초에는 서쪽 전시동(약 2.9만 평방미터 면적) 및 남쪽 전시동(2만 평방미터 면적)이 9월 말까지, 빅사이트 안에서 최대 규모인 동쪽 전시장(약 6.7만 평방미터 면적)은 11월 말까지 휴관 예정이었다. 그런데, 개최가 연기되면서 동관의 휴관기간이 2021년 말까지 연기되었다. 서관 및 남관에 대해서는 연내 대절이 재개되었으나, 2021년 5월~9월이 다시 대절 불가 기간으로 지정되었다.
빅사이트의 대절 중지로 비명을 지르는 것은, 빅사이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 출전 기업이다. 수백 개 회사가 신상품이나 서비스를 피로하며, 전시회를 통해 수만 명씩 전시장을 방문하게 된다. 중소기업에게 수주 획득이나 다른 업종과의 교류 기회가 되어 왔다.
'지금은 기존 고객에게 도움을 받고 있으나, 전시회에 출전이 불가하여 영향이 크다.'(코스모 서밋 중역.) 코스모 서밋은 빅사이트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연 1회 출전하며, 전시회 경우의 수주가 60~70%를 점유하고 있었다. 빅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수주기회로 사라진다.
치바시의 마쿠하리 멧세 종합전시면적은 약 7.2만 평방미터, 오사카시의 인텍스 오사카의 면적은 약 7만 평방미터인데 비해, 빅사이트의 총 전시면적은 약 11.5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전시회 업계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며, 올림픽에 따른 대절 중지가 시작된 2019년을 제외하면, 매년 300건 전후의 전시회가 개최되며, 거의 폴 가동상태였다.
영업의 장을 잃은 전시회 주최사나 출전 회사 등은, 6월에 빅사이트를 소유/운영하는 '주식회사 도쿄 빅사이트'의 주식 75.8%를 실질적으로 보유하는 도쿄도에 탄원서를 제출하였다. 대절 중지기간의 연장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전시장과 같은 규모의 가설 전시장 건설을 요구했다.
탄원서 발기인 대표이면서, 대형 전시회 주최회사인 리드 에그제비젼 재팬의 이시즈미 명예회장은 '도쿄 올림픽이 개최되었다면, 올해 12월부터는 예정대로 전시회장 사용이 가능하던 참이었다. 이미 작년부터 전시회 스케줄이 편성되어 있고, 2,000개 이상의 회사와 출전 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다.'라고 대절 중지기간 연장에 대한 위기감을 더하였다.
'전시회는 매년 결정된 시기에 개최된다. 개최 스케줄을 기준으로 역산하여 그 일정에 맞출 수 있도록 신제품을 개발하는 기업도 많고, 매년 개최되는데 의의가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이시즈미 회장. 탄원서에는 출전 회사를 시작으로 572개 회사, 3,500명의 서명을 모았으나, 도쿄도에서는 전향적인 답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전시회 중지로 매출은 -90%가 급감하였다
불안을 더하는 것은, 출전 기업이나 주최사만이 아니다. 도쿄 도내에서 장식이나 가설 부스의 시공을 담당하는 도쿄 조형미술의 이시모리 사장은 '2020년 3~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였다.'라고 말하며 어깨를 늘어뜨린다. 동 회사의 수주는 90%가 전시회 관련 업무로 채워져 있으며, 그중에서 70%는 빅사이트에서 개최된다.
동-전시관 대절 중지기간이 연기되면, 매출의 과반을 잃게 된다. 이제까지 쌓아왔던 매출이 이번 6개월 만에 모두 사라졌다. 가설 업계는 체력이 빈약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동종업계 다른 회사들은 폐업을 결심한 곳도 많은 것 같다.'라고 말한다.
그 외에도 경비회사나 파견회사, 도시락 회사 등, 전시회 관련 사업을 수행해왔던 다양한 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도쿄도도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도쿄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후에, 빅사이트 대절 중지에 대한 대책을 의논하고 있으며, 2019년 4월에는 대체 조치로서 빅사이트에서 한 역 떨어진 장소에 가설 아오우미 전시동을 개업하였다.
본래는, 올림픽이 종료되는 2021년 3월에 해체될 예정이었으나, 해체를 연기하고, 이용기간을 늘리는 의논도 이루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취소된 전시회에 대해서도, 개최를 취소한 전시회 주최사에 대해, 이용료 반환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가설 아오우미 전시동은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하기에는 규모가 작고, 서-전시관이나 남-전시관과 분할하여 전시회를 개최하여야만 한다. 빅사이트에서 도보로 20분 이상 소요되며, 사용성도 좋지 못하다. 전시회 업계로서는 전시회 건물 사이를 이동할 필요가 없는 넓은 동-전시관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본래 의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후, 전시회는 온라인으로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빅사이트 대절이 재개되어도 숙제는 남는다. 이벤트 회장이라고 하는 밀폐공간에 많은 방문객이 모이는 전시회는 '3 밀'의 상징이며, 코로나 바이러스 전과 같은 방식으로 전시회를 여는 것은 어려워졌다.
오카야마시에 본사를 둔, 소프트 개발회사인 시스템즈 나카시마는 36년간 거르지 않고 빅사이트를 포함한 전시회에 출전하였고, 자사 제품의 상담에 활용하여 왔다. 매출고 28억 엔 중에서, 3분의 1은 전시회 경유로 수주를 획득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전시회 중심이었던 영업방법을 재고한다고 한다. 동사의 하시모토 전무는 '애프터 코로나에는 전시회도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흐름이 가속화될 것이다. 리얼로 전시회를 여는 것은, 당면 어려울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본격화된 3월부터 온라인 전시회용 부스를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툴도 개발 중이다. 10월부터 이 툴의 판매를 개시한다.
ANA 그룹의 avatrain과 미쓰이 부동산도 8월부터 온라인을 통한 MICE(회의, 전시회장)의 실증실험을 시작하였다. 단순히 웹 상에서 상담을 실시하는 것이 아닌, 아바타를 활용하여 생동감이 있으면서, 우연한 만남이나 커뮤니케이션도 재현하고 있다.
새로운 생활방식의 이행이 진행되는 중에, 실제 전시회는 덩치가 작아질 뿐이다. 전시회라는 비즈니스 모델 그 자체가 분기점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