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취준생이 거부반응을 보이는 회사 유형
취준생이 거부반응을 보이는 '안타까운 기업'의 특징
재택근무 미도입이나, 무임금 야근에 쓴소리
일본도 한국도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상반기 채용시장이 얼어붙었다.
한편 한국에서는 공개채용 제도를 전면 철폐하고, 유사 직무경험을 가진 인재를 수시 채용하거나, 자사 인턴십 수료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채용'으로 새로운 시장에 대비하려는 준비에 한창이다.
한국과 다르게, 대기업 - 중소기업 간 초봉에 큰 격차가 없다고 하는 일본의 취업시장에서, 대졸 신입사원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들에게 저평가받고 있는 기업들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과연 그들이 돈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매년 대학생들에게 기업에 대한 지원희망의사를 조사하고 있다. 매년 호불호가 명확해지고 있는 경향을 띄고 있다. 미디어에서 악덕 기업을 보도하거나, 정부가 제창하는 업무방식 개혁, 여성활동 추진을 위한 체제. 그리고 캐리어 센터의 지도에 의해 기업 선택의 기준이 풍부해지고 있다.
매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에도 변천사가 있다.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재택근무', '온라인', '플렉스 타임'에 관심도가 높다. 그 일례로 채용에서 금기시되어왔던 항목도 있으나, 금기 항목을 자각하지 못하고 오만 하에 학생들을 대하며 스스로 무덤을 파는 기업도 있다. 2021년 졸업 후, 취업 대상인 학생들에게 악평을 받은 항목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면 면접에 집착하는 기업
우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각 기업의 대응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4, 5월은 채용의 하이 시즌이지만, 올 해는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되어 '외출 자숙', '이벤트 자숙', '재택근무' 등에 의해, 기업과 학생의 대면접촉이 제한되어 있었다. 하지만, 둔감한 기업이 사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대면 면접을 이어왔다고 한다.
많은 기업이 대면 면접에서 Web세미나, 온라인 면접 등으로 전환을 도모하며 혼선은 있었으나, 국가의 자숙 요청에 답하고 있었다. 강경하게 대면 면접에 집착하는 기업은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배려가 결여된 기업에 대한 학생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되었는데도 대면 면접에 집착하는 회사'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이벤트 자숙이 진행되는 중에도, 회의실에 사람들을 모아 설명회를 실시했다.'
'긴급사태선언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대면으로 그룹 디스커션이 개최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중에 본사 면접'
긴급사태선언에 응하기 위해, 채용 스케줄은 대폭 어긋나게 되었다. 연초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예견한 사람은 거의 없었으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문제는 학생들에 대한 대응, 안내에 대한 책임이다. 학생들의 초조함, 곤혹스러움에 응하기는커녕 무시하거나 연락을 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채용 관련 예의를 지키지 않는 기업도 꽤 많았다고 한다.
'엔트리 시트(ES, 이력서)가 통과하였음에도, 그 후에 인사 면담이 인원수 제약에 의해 예약이 어려웠다.'
'연락이 늦는 기업, 지연에 대한 취지에 대해 전혀 연락이 없는 점은 취준생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느껴진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라고는 하나, 전혀 연락이 없었다.'
주목받는, '재택근무'
학생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올해 주목받는 것은 '재택근무'와 '플렉스 타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응답 내용들을 살펴보면 '재택근무'를 적용하지 않는 회사는 후진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실제로는 업종, 직종에 관계없이 재택근무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서구사회에서는 의료, 경찰/소방, 은행, 슈퍼마켓 등의 생활 인프라에 직결되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을 '에센셜 워커'라고 부른다.
'에센셜'은 '빼놓을 수 없는', '절대 필요'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재택근무 = good(선진)', '출근 = bad(후진)'이라는 프레임이 최근 수개월에 걸쳐 고정관념처럼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섭다.'라고 하는 심리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리모트 워크가 불가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중에 리모트 워크가 거의 추진되고 있지 않다.'
'플렉스 타임(유연근무제도)'도 good의 이미지이다. 도입되어 있다고 해도, 코어 타임(집중 근무시간)이 적용된 회사는 경원시된다. 조례 등 구습을 유지하는 기업 이미지를 싫어하는 학생이 많고, 자유롭게 일하고 싶은 의향을 엿볼 수 있다.
'플렉스 타임이 도입되어 있지 않다.'
'8시부터 12시까지인 코어 타임 플렉스 제도. 조례에서 사가를 틀어두고 체조를 하는 등의 구습이 있다.'
휴일이나 야근 시간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급여보다 노동시간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그 이유는 첫 취업 후에 받게 되는 임금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IT업계에서는 '초임 연봉 1,000만 엔'을 제시하는 기업도 있지만, 이 경우는 AI 등 고도의 프로그래밍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지원자에 대한 대우이다.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전제로 하는 채용은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학생을 채용한 후에 교육하여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안하여 초봉 금액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무임금 야근은 당연히 거부반응이 높다
학생들이 임금보다 더 주의 깊게 살펴보는 조건은, 야근 시간이다. 장시간 야근과 무임금 야근은 철저하게 배제된다.
'워라밸에 충실한 회사인지를 중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야근이 많은 회사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무임금 야근'
기본 야근 시간(예정 야근, 고정 야근 시간)에 대한 평판도 좋지 않다. 아마도, '기본급에 더해지는 수당'이라는 말에 사기성이 가득하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기본 야근 시간이라는 조건은, 아무래도 지원 희망도가 떨어진다. 일 한 만큼, 야근수당을 받는 편이 안심된다.'
'고정 야근이 포함되고, 기본급이 20만 엔을 넘지 못하는 조건이나, 거주 수당이 2만 엔 이내인 조건도 불충분하였다.'
노동시간과 보수에 대해서도 경계감이 강하다. 재량 노동제도는 본래는 특정 직종에 한정된 '고도의 기술 노동에 대한 보수제도'이나, 기본 야근으로서 운용되고 있는 회사도 있어서, 학생들은 이 단어를 듣기만 해도 경계하게 된다. 당연하다. '신입사원 때부터 재량 노동제도'라는 말을 듣게 되면, 야근비도 지급되지 않는데, '과도한 업무 할당'이 있을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인센티브 제도에도 의혹을 갖게 된다. 본래는 개인의 성과에 대해서 정당하게 평가받고, 보수나 휴가를 부여하는 제도이나, 학생은 기업이 그러한 취지를 가지고 있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기본급을 낮추어두고, 일부 성과우수자만을 우대하기 위한 제도로 받아들이기 쉬워졌다.
'1년 차부터 재량 노동제도 적용 대상이라고.'
'재량 노동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회사.'
'인센티브 제도, 기본 야근 제도가 있는 회사.'
'야근 없는 날'도 요주의 대상
야근 없는 날은 야근 시간을 삭감하기 위해서 도입한 기업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복리후생의 일환이라고 자랑하듯 이야기하는 경영자도 있으나 이 것도 의혹의 대상이다. 학생은 '야근 시간이 많으니까 야근 없는 날을 지정하는 것 아닌가?'라던가, '야근 없는 날 대신에 업무의 할당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야근 없는 날 등, 반대로 근무시간에 과도 안 업무를 하게 되는 것을 우려하여 (지원하지 않았다.)'
취업활동을 마친 학생들의 소감을 살펴보니 '어른들은 거짓말쟁이', '좋은 점에 대해서만 부격 시켜 말한다.', 등 속에 담아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학생들은 진짜 정보를 듣기 위해 설명회에 참가하는 것인데, '기업은 속이려고 하고 있다.'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누구라도 솔직해지기 싫은 점들이 있다. 선생과 부모에게 숨기고 싶은 것도 있을 것이며, 친구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것도 있다. 기업에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학생의 관심이 야근 시간이나 이직률 등에 집중된다면, 그 눈속임은 훤히 보이게 된다. 그리고 이런 눈속임으로 지원자들을 기만하려는 기업은 '개선의 의지가 없는 악덕 기업' 그 자체이다. 악덕기업이 아닌 것만으로도 선택받기는 어렵다.
'악덕기업이 아니라는 사실밖에 어필 포인트가 없으며, 해당 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패널 디스커션에서, 사원 간 사이가 좋다는 점 만을 계속 어필하고 있던 점.'
악덕기업이 아닌 것은 기본 요건이며, 기업 자체의 장래성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으스대는 사장에, 조잡한 인사제도
성인이 상식을 분별하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아 보인다. 우선, 과시욕에 찬 사장이 있다.
'인턴십 과정 중에 사장 강연이 있었다. 구체적인 경영 비전은 없으면서 정신론만 논하는 것을 보고,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학생과 친목회 도중에 귀가하는 사원도 있다.
'인턴십 친목회 도중에 선배사원이 집에 갔다.'
조잡한 인사제도도 한몫을 한다.
'엔트리 시트(이력서)를 받았다는 연락도 없고, 마감이 몇 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연락이 없던 기업. 제출 후, 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통과 연락을 받았으나 지원하지 않았다.'
'이력서 통과 후, 면접까지 1개월 이상 공백이 있었으나, 전혀 접촉이 없었던 점.'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연락이 늦어지는 기업도 많이 있지만, 성가실 정도인 기업도 있다.
'이력서를 제출하기만 했는데, 전화가 몇 번이고 왔다. 그리고, 지원 포기 의사를 전화/메일로 보냈음에도 못 들었던 것 마냥 몇 번이나 연락이 왔다.'
이외에도 평판이 나쁜 기업으로는 '오와 하라(내정 후, 지원자를 잡아두려는 기업의 만행)', 사일런트(불합격 통지가 없는 회사)', 고된 인턴십, 압박면접, 어두운 사원, 보잘것없는 입사지원 설명회 등이 있다. 얼마든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이나, 이러한 터부 항목이 매년 반복하여 언급되고 있다.
그리고, 취업설명회에서는 기업이념이나 사업구조를 설명하여, 학생들의 공감을 얻으려고 한다. 이상하다. 이런 기업은 채용도 순탄치 못 할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본업에서는 성과를 잘 내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