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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지배하에서 패밀리 마트에게 승산은 있는가

캡틴전 2020. 8. 1. 11:45

이토추와 패밀리마트가 하나가 되어도 불식될 수 없는 불안

5800억 엔이나 되는 거액을 투자하는데, 구체적인 전략이 빈약하다.

 

 

몇 차례에 걸쳐 일본의 종합상사 -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계 구도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왔습니다.
업계 1위인 세븐 일레븐의 입지가 견고한 가운데 2위 패밀리마트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이토추 상사의 움직임에
모두가 주목하는 이 때, TOB를 통해 100% 자화 사화를 단행하려는 이토추 상사.

 

농업협동조합, 농림중앙금고와의 협업으로 주력상품의 튼튼한 공급선을 확보함과 동시에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일변한 전략으로 시장 탈환을 노릴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TOB 이후에 패밀리마트는 어떤 사업을 전개하게 될까요?
오늘은, 패밀리마트를 둘러싼 실적 개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총력을 다하여 이토추 그룹을 혹사시킬 것. 이토추 상사에서 임원이나 인원들이 우르르 몰려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패밀리마트의 추가 구조조정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 패밀리마트의 자와다 타카시 사장은 7월 8일의 결산 설명회 자리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대형 상사인 이토추 상사는 같은 날, 자회사인 국내 편의점 2위 패밀리마트에 대해, 주식 공개매수(TOB)를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TOB기간은 8월 24일까지. 이토추는 약 5,800억 엔을 투자하여, 패밀리마트에 출자비율을 50.1%에서 10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 후에 전국 농업협동조합 연합회와 농림중앙금고에게 패밀리마트 주식 4.9%를 양도하는 한편, 이토추 지분법 적용 회사 / 도쿄 센츄리도 패밀리마트 주식을 0.4% 가지게 된다. 최종적으로 이토추에 의한 패밀리마트 출자비율은 94.7%이 될 예정이다.

 

 


 

성장에 필요한 '주식시장 비공개화'

 

TOB에 있어 이토추는, 이토추 그룹과 연계함으로서 물류의 합리적 운용이나 점포 내 에너지 절약, 금융이나 디지털 분야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으로 패밀리마트의 수익화 능력을 향상해 나갈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패밀리마트의 비공개 화가 필요하다고 한다. 상장 상태를 유지하면 소수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상품의 유통상황 등 중요한 정보를 대주주인 이토추에게만 독자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불가했다. 신속한 경영판단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확실히, 이토추에게 있어, 하루에 1,500만 명이 매장으로 찾아오는 패밀리마트 점포의 존재감은 크다. 패밀리마트의 고객 데이터를 이토추 그룹 안에서 이용하여 판촉이나 금융 서비스에 연결하거나, 점포 안에 광고를 게재하는 공간을 만드는 등, 합병 후 보다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 설명은 2018년 8월 패밀리마트 자회사화를 단행하던 때에 거론된 시책과 내용이 비슷하다. 당시에는 AI(인공지능)등의 활용으로 차세대 점포의 구축, 금융사업이나 고객기반을 활용한 디지털 전략의 강화, 해외사업의 강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2년 전, 이토추는 1,200억 엔을 투자하여, 패밀리마트를 자회사로 들였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성과에는 물음표가 떠오른다.
패밀리마트는 2016년 9월, 산하에 서클 K 생크스를 두고 있는, 유니 그룹 홀딩스와 경영통합하였다. 통합 직전에는 두 브랜드를 합하면 국내 점포수는 18,240점이나 되고, 업계 최고인 세븐 일레븐에 가까운 숫자로 판단되었다. 하지만 통합 후, 낮은 수익을 내고 있는 점포를 대량 폐점하면서 방향을 선회하고, 2020년 6월 말 시점에는 16,618개까지 덩치를 줄였다. 20,880개 점포(오키나와를 제외한)를 가진 세븐 일레븐과는 차이가 벌어졌다.

 

하루 한 점포당 매출금액인 일일 판매량도 늘어나지 않았다. 2018년 2월기에는 52만 엔이었던 패밀리마트의 일일 매출은, 2020년 2 월기에는 52.8억 엔을 기록하였다. 세븐 일레븐과는 10만 엔 이상의 차이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일일 판매금액의 한계는 편의점 업체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과제라고는 하나, 자회사화 된 후에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히트상품이 없었다.

 


 

 

진전 없는 '공격적 시책'

 

패밀리마트는 최근에 매출을 쫒기보다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 그 결과, 광고선전비용 등 판관비의 삭감을 진행하였다. 서클 K 생크스와의 통합으로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서, 3월에 전 사원의 약 15%에 해당하는 1,025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이는 보수적인 시책이며, 이토추가 자회사화 하면서 언급한 공격적 시책들은 그다지 진전이 없었다. 이번 TOB 이전에 이토추는 3,000억 엔 정도를 패밀리마트에 출자금으로 투자하였으나, 모든 투자금이 회수되지는 못하였다. 5,800억 엔이라는 새로운 투자를 실행하기에는 이토추의 주주들에게 투자의 명확한 성과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TOB에 관한 자료에는, 향후 5기의 영업예측이 기록되어 있다. 2020년 2 월기의 영업수익은 5,170억 엔, 사업이익은 645억 엔이었으나, 2025년 2 월기에는 영업수익을 5,619억 엔(2020년 2 월기 대비, 8.6% 증가), 사업이익은 779억 엔(2020년 2 월기 대비, 20.7% 증가)을 예상하고 있다. 계획 달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성장사업의 확립이 될 것이다. 

 

해외사업은 그 중에 하나로 볼 수 있으나, 중국에서는 합병처와의 관계가 틀어져서 소송을 진행 중이며, 어두운 구름이 드리워져 있다. 금융이나 디지털을 활용한 신규사업도, 비전은 장기간에 걸쳐 언급하여 왔으나, 아직도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한 경쟁사 간부는 '새로움이 없고, 타사의 좋은 점을 흉내내는 흉내내기 마트가 변할 수 있겠는가.'라고 회의적인 견해를 보였다. '이토추의 직원이 논점에서 어긋난 이야기를 해서, 현장이 혼란스러운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패밀리마트의 가맹점 오너도 있다. 이러한 불안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TOB후의 이토추의 한 수는 중요하며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