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림푸스의 카메라 사업 부활에 필요한 조건
적자가 이어지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를 포함한 영상사업에서 철수하는 올림푸스. 그 사업을 매수하는 것은 기업재생을 담당해 온 투자펀드인 일본 산업 파트너스(JIP)이다. 매수금액은 미정이지만 9월 말가지는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연내에 매수를 완료하게 된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디지털 카메라 시장, 그 안에서도 적자에 힘들어했던 올림푸스의 영상사업을 왜 매수하였을까? 업계 안에서는 이런 의문의 목소리와는 반대로, 이번 매수 책임자인 이나가키 매니징 디렉터는 올림푸스의 디지털 카메라 재생에 자신을 내비친다.
이나가키 씨는 '과거 30건의 투자중에서 실패한 케이스는 없다. 업계에서는 왜 사업성이 떨어진 영상사업에 투자를 하느냐는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발견하지 못했던 강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단언한다.
VAIO 경험을 살려서
이 자신감은 예전에 소니에서 매수한 PC 'VAIO'사업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JIP의 불채산사업이었던 VAIO는, 'VAIO 주식회사'로서 2014년 7월에 재출발하였다. 2016년 5월에는 흑자 전환을 완수하며, 그 후에도 매 결산기마다 증익을 달성하였다. 로봇 등의 EMS(제조 수탁) 사업도 개시하여 사업의 코어를 늘려가고 있다.
이나가키 씨는 VAIO 주식회사에 투자책임자로서 참가하였다. 성공의 열쇠는 '독자적인 특징,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라 말한다. VAIO의 경우는 소니라는 대기업 안에서는 개별 사업으로까지는 리소스가 충분히 할당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VAIO를 단독사업으로서 밖으로 빼 내면서, 사업의 특징을 파악했다. 이제까지 민생용을 중심으로 해 온 것에서 전환하여, 그 특징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비즈니스용으로 시장의 판로와 사업규모를 좁히고, 흑자전환을 달성하였다. 올림푸스의 디지털 카메라도 이 경험을 살릴 방침이다. '올림푸스' 브랜드는 당면 계속될 것이며, 판매가 완료된 제품의 메인터넌스도 유지한다.
이나가키 씨는 올림푸스의 디지털 카메라도 VAIO의 사례와 같이 '개별 사업으로 충분한 리소스가 할당되지 못했던 것이 문제'라고 분석한다. 올림푸스에서는 이제까지 내시경 등 의료기기 사업을 본업으로 하여 주력해 온 방침이 있었기 때문에, 디지털 카메라를 포함한 영상사업에는 전략적인 투자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나가키 씨는 '올림푸스 사내에서는 보지 못했던 영상사업의 특징을 자세히 조사하여, 어떤 시장에서 특징을 살릴 수 있는가를 분석하겠다.'고 언급하며, '그 시장에 맞는 규모나 체제를 다시 만들어서, 도전이 가능한 수준까지 몸집을 줄일 수 있다면, 축소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 시장 안에서도 장점이 생길 것이라고 경험적으로 느끼고 있다.'라고 자신을 보인다.
그럼,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의 특징은 무엇일까? 이나가키 씨는 '소형, 경량, 높은 손떨림 보정 성능 등 특징은 많지만, 그 배경에 있는 기술은 마이크로 포서즈라는 센서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마이크로 포서즈란,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에 의해 책정된 미러리스 카메라의 눈에 해당하는 센서 중에서도 중형 사이즈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풀 사이즈라고 불리는 대형 센서가 프로 하이 - 아머 향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으나, 사이즈가 작은 것을 살려서, 소형, 경량 모델에 채용되어왔다.
JIP는 이 마이크로 포서즈의 특징이 높이 평가되는 시장이 국내외에 일정규모 존재하고 있으며, 이러한 코어 유저가 있는 시장을 깊이 공략하는 것을 통해, 착실하게 사업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흑자화를 목표로
한편, 향후에는 이런 강력한 기술을 활용하는 유망한 신규시장을 발견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중장기적 시점으로는 동영상에 특화된 컨슈머 상품이나, 감시카메라 등 비즈니스 향까지 다양한 시장을 시야에 넣고 있다. 현재 올림푸스의 카메라 라인업을 넘어서 도전을 이어가면서, 최적의 시장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판로나 생산도 모색하고 있다. 단, VAIO와 같이 해외시장에서 한 번 철수한다는 판단은 없으며, 향후에도 주력시장인 미국/유럽 등 해외 판매는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공장 등, 생산체제도 논의 중이지만, 베트남의 주력공장을 남기는 등 팹리스로 전환할 예정은 없다.
중견기업 규모에 맞는 구조개혁은 실행하지만, 단순히 정리해고나 공장 매각을 실행하는 것이 아닌, 지속 가능한 흑자화를 목표로, 첫 해에는 사업의 흑자화를 달성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 후에도 외부 기업 등에 매각하지 않고, JIP 산하에서 재생회복의 길을 찾을 것이다.
올림푸스가 JIP에게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는 휴대전화 판매 대리점 'ITX'를 매각하였다. 이때부터 다른 사업에 관해서도 정기적인 의논을 쌓아온 배경이 있다. 그중에서도 영상사업을 '외부로 빼야 할 것인가'에 대한 테마가 올라오게 되었고,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매각 검토가 시작되었다.
'독자적인 특징, 기술력이 있는 것은 물론, 올림푸스의 타케우치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형태로 이전하고 싶다는 의사가 있었고, 또한 현장의 사람들도 기술에 대해 열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매수를 결정하였다.' (이나가키 씨)
향후의 키를 쥐게 되는 것은 인재 확보
디지털 카메라를 포함하는 영상사업 소속인 올림푸스의 중견사원도 모회사가 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줄기 희망을 품고 있다. '커브 아웃 후에는 JIP 산하에서 충분한 리소스를 할당받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이다. 한편, 영상사업의 인재가 모두 이전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영상사업의 기술을 주력인 내시경 기술에 활용할 수 있다. (올림푸스 사사 전 사장) 등, 사내에서는 영상사업이 의료기기 사업에 시너지를 낳을 것이라는 의견이 강했다. 실제로, 올림푸스에서는 몇 년 전에 영상사업의 인원을 본사 관리 부문 등 타 부문으로 발령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목적은, 영상사업의 적자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영상사업의 노하우를 의료기기 사업 등에 이관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였다.
올림푸스의 의료기기 사업에 있어서도, 영상사업의 인재는 중요하다. 실제로 JIP도 매수와 함께 우수한 인재 획득이 불가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하고 있었고, '대기업에서 커브 아웃할 때의 과제는, 커브 아웃되는 회사로 연구개발 인재가 함께 오지 않는 것이다. 이 건에 관해서는 올림푸스와 교섭 중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한편, 이번 커브 아웃이 대해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 정통한 한 애널리스트는 회의적 의견을 보였다. 'VAIO같이 매출금액이 200억 엔, 영업이익은 7~8억 엔 정도라면, JIP가 아니어도, 비용 절감만 실행하면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하며, '문제는 사업확대나 신규분야로의 진출이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프로 - 하이 - 아머를 위한 제품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그 속에서, 마이크로 포서즈를 프로 - 하이 - 아머가 적극적으로 구매한다고는 볼 수 없다. 또한, VAIO와 동등한 수준의 실적이 나올 수 있도록 비용을 삭감하면, 감시 카메라 등의 비즈니스를 위한 제조 규모를 확보할 수 없다.'라고 신랄하게 분석하였다.
실제로, 마이크로 포서즈를 채용하는 파나소닉도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두지 못하고, 풀 사이즈를 채용하는 카메라를 주력으로 시작했다는 견해도 있다. 대기업의 굴레에서 벗어난다고는 하나, 올림푸스의 영상사업을 VAIO와 같이 사업의 코어를 늘리는, 매년 증익을 달성할 수 있는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지난한 일이 될 것이다.
JIP의 올림푸스 영상사업 커브 아웃은 VAIO의 성공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JIP의 수완에 업계의 시선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