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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 주식 매수에 뛰어든 이유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상사 주식 매수에 뛰어든 이유

 

처음으로 이루어진, 일본에 대한 본격 투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8월 30일, 일본의 5개 대형 종합상사(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각각의 주식을 5% 넘게 취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확인 가능한 범위 내에서(공표가 의무화된 비율 이하의 보유인 경우는 실태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일본 기업에 대한 처음이자 본격적인 투자이다.

우연인지, 아니라면 무언가 의도가 있는 것일까? 발표 당일에 워런 버핏은 기념적인 90주년을 생일을 맞이하였다. (1930년 8월 30일 출생)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 날에 발표를 한 것은, 그냥 보고 넘길 수 없는 사실이다. 

버핏은 1929년 뉴욕 주식 대폭락 다음 해에 태어나, 소년기를 제2차 세계대전 하에서 보냈다. 참고로, 버핏의 사부인 벤자민 그레엄은 뉴욕 주식 대폭락에서 큰 타격을 받고, 그 고통스러운 체험을 바탕으로 독자적 이론을 구축하였고, 버핏도 주요 부분에 있어서는 그것을 계승하고 있다.

그 후에도 최종 핵전쟁의 공포에 떨던 냉전시대, 베를린 장벽과 소련의 붕괴, 더하여 기억이 선명한 리먼 쇼크 등을 거쳐오면서,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행한 11세부터 79년에 걸쳐 투자를 해 왔고, 세계 부자 순위에 자주 언급되는 '투자의 신'까지 올라갔다. 

그 버핏이, 입이 닳도록 반복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미국의 장래는 항상 밝다.'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부터 100년간, 다우 존스가 겨우 66달러 수준에서 170배 이상인 1만 1,497달러까지 상승한 것을 자주 이야기한다.

독립전쟁 이후, 미국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항상 성공해왔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미국 일변도를 걸어왔던 버핏이 일본과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를 개시한 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표면적으로는 일본 5대 상사에 대한 투자이지만,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가  아닌 이른바 바구니 쇼핑인 것이다. 종합상사는 일본의 경제, 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일본 기업을 대표하여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것을 구입 이유의 하나로 들고 있다.

그러므로, '일본의 장래'를 낙관적으로 본 것임에 분명하다. 실제로, 일본의 장래에 기대하는 코멘트도 나왔으며, 폭락 시 등,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구입하지 않고, 1년을 들여 묵묵히 매수해온 것도, 이번 투자가 장기적인 종합상사와 일본의 장래에 승부를 건 것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버핏의 머릿속에는 '미국 다음으로 장래성이 기대되는 국가'로서 일본을 이미지 한 것은 아닐까.


중국기업에 투자했으나, 중국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버핏이 처음으로 해외에 본격적인 투자는, 현재의 코로나 바이러스만큼은 아니었지만, 전 세계를 팬데믹 공포로 뒤덮었던 SARS소동이 아직 수습되지 않았던 2003년 4월부터 구입을 시작한 페트로 차이나이다.

버핏은 '대중이 열광하고 있는 때에는 신중하게, 그들이 의기소침할 때는 대담하게 투자하라.'라고 말한다. 그 말이 말에서 그치지 않고, '착실하게 실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2003년은, 일본에서 리소나 쇼크가 발생하였고, 세계적으로도 경기가 저조하였다. 거기에 감염병 확산으로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 와중에 버핏이 페트로 차이나에 투자한 것은, 서구 유럽 석유 메이저의 주가와 비교하여 꽤 저평가되어있다고 판단한 것이 크다. 석유 가격도 석유의 사장도 국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페트로 차이나도 석유 메이저 회사 중 하나로서 구입한 것이다. 따라서, 페트로 차이나가 어느 나라의 회사인가는 별로 관계가 없다.


페트로 차이나는 2007년에 매각하였다.

물론, 2003년 당시, 공산주의 중국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었다면, 투자를 감행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버핏은 2007년에 가지고 있는 페트로 차이나의 주식을 전부 매각하였다. 이유는 확실히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중국의 변조를 느꼈던 것인지도 모른다. 버핏은, 주식을 살 때에는 타깃 가격으로 내려갈 때까지 뚝심 있게 기다린다. 또한, 투자는 아무리 흘려보내더라도 3진 아웃을 당하지 않는 야구라고 예를 든다.

그에 반해 매각하는 때에는, 극장에 불이라면, 출구를 향해 도망치면 된다. 하지만 투자시장에 화재가 일어나면, 지금까지 자기가 앉아있던 좌석의 권리를 누군가에게 팔지 않으면 도망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물론, 극장에 불이 났는데, 싸다고 해서 좌석을 살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는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다른 관객이 '불이야!'라고 눈치를 채기 전에 자신의 좌석을 팔지 않으면 안 된다. 즉, 매도 시에는 '연기가 날 기척이 있는지에 대해 빠른 단계에 자신의 포지션을 처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버핏이 페트로 차이나를 모두 매각하고 난 뒤에, 페트로 차이나 주식은 급상승했으나, 지금 돌아보면 버핏의 매각 결단이 대국적으로는 옳았다고 말할 수 있다. 급상승 전 4년 동안 몇 배나 상승하여, 이미 충분한 이익을 얻은 상태였다.

 또한, 한 가지 더 버핏이 보유한 중국 주식으로 유명했던 것이, 전기자동차나 리튬 이온 배터리 전지를 만드는 BYD였다. 이 기업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버핏도 버크셔 부회장 찰리 멍거도 창업자를 알고 있었으며, 높게 평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사람에게 투자한 것이며, 공산주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아니었다.


종합상사는 일본의 독특한 업태

'종합상사'는 일본에서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일본만의 독특한 업태'라고 이야기해도 단번에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상사라는 업태는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으며, 일본의 '종합상사'도 거기에서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발전과정에서 현재의 메가뱅크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의 대형 은행을 활용하여, 실질적인 산하 기업에 대한 파이낸스를 실시하거나, 금세기에 들어 현저해진 '투자회사'로서의 측면도 함께 갖는 업태는 해외에서는 볼 수 없다.

그럼, 워런 버핏은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업태에 어째서 투자를 한 것일까? 그것은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종합상사와 닮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버크셔는 손해보험 중심의 콩 글로 매트

우선, 버크셔의 비즈니스 중심은 '손해보험'이다. 실제로 버크셔 해서웨이는 세계 최대급의 손해보험회사이며, 증권회사의 담당 애널리스트로 '손해보험업계의 전문가'인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손해보험 그 자체의 수익은 크지만, 워런 버핏이 '투자가에게 쓰는 편지'에서 자주 강조하는 것이 거액의 '흐름'이다.

'흐름'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손해보험료를 수령하고부터, 실제로 보험금을 지불하기까지의 (무이자) 준비자금'이다. 예를 들어, 대학에 입학하는 때에, 입학금 외에 수업료를 미리 내고, 미리 낸 돈을 수업료로 충당해 나간다. 즉, 수업료로 충당할 때까지는 대기자금이며,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학은 잘 알려지지 않은 큰 손 투자가이기도 하다. 

손해보험의 경우에도 미리 지불한 보험료를 운용하고 있을 것인데, 이것이 버크셔 해서웨이의 기둥을 지지하고 있다. 어쨌든 실질 비용 제로의 자금이 버크셔의 평균 퍼포먼스인 약 20%로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

종합상사의 경우에는, 비용 제로가 아닌, 금융기관에 금리를 지불하여 조달하는 구조이기는 하나, 그룹 내에서 윤택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다. 또한, 그 자금조달력을 활용하여, 자원 / 에너지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업태에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것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물론, 워런 버핏이나 찰스 멍거라는 걸출한 인재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지만, 워렌 버핏은 90세, 찰스 멍거는 96세(1924년 1월 1일생)이다. 두 사람의 카리스마를 잃고나면, 언젠가 버크셔도 종합상사도 같은 조건이 될지도 모른다. 버크셔에서는 각각의 산하기업 경영자의 독자성을 존중하며, 전사적으로 사업동료의 연대를 통한 시너지를 추구하는 일은 없었으나, 워렌 버핏 다음에는 그러한 연대도 필요해질 것이다. 그룹을 하나로 하여 시너지를 추구하는 종합상사의 노하우를 얻으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지도 모른다.

더 이야기하자면, 2019년 1월 25일의 기사, '워런 버핏이 실천하는 실력주의의 종신고용만이 기업을 재생한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버크셔의 정년은 104세(104세까지 현장에서 일한, 네브래스카 퍼니쳐 마트 창업자 마담 B에 경의를 표하며 결정된 것으로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인 '종신고용제 이상'이지만, '성과를 낼 때까지는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라고 반복하여 이야기하는 철저한 '실력주의' 이기도 하다.

물론, 종합상사는 기본적으로 종신고용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본 기업으로서는 꽤나 '실력주의'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이린 면에서도 버크셔와 종합상사의 상성은 좋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장래를 믿는 것처럼, 일본의 장래도 믿고 있다.

버크셔의 일본 5대 종합상사에 대한 투자는, 실제로 그 5대 상사의 비즈니스와 깊게 연관된 '일본에 대한 투자'라는 측면이 크다. 

4월 14일의 기사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로, 실제로는 일본이 세계에서 유일한 승자가 되는 시대가 올 것 같은 이유'에서 언급하였을 때에는, 언제가 될지는 명확치 않으나, '일본의 빛나는 미래'의 도래시기가 빨라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워런 버핏은, 2003년 4월의 SARS 소동 중에 과감하게 페트로 차이나에 투자한 시기와 같은 '무언가의 확증'을 얻은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