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추의 패밀리마트 TOB 성립, 왕자 세븐일레븐을 꺾을까?
이토추 상사가 패밀리 마트에 대해 실시한, 주식 공개매수(TOB)가 성립되었다. 이토추는 패밀리마트를 완전 자회사 화하고, 상장폐지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번 TOB로 패밀리 마트는 이토추의 100% 자화사에 한층 가까워졌으며, 로손도 미쓰비시 상사와의 일체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형 편의점 3사 중에서 세븐 일레븐만이 상사와 명확한 자본관계를 갖지 않고 있는데, 경쟁사인 두 회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려는 것일까?
편의점과 상사, 일체화
이토추는 1998년, 세이유로부터 주식을 취득하여 패밀리 마트를 그룹회사로 편입시키고, 2018년에는 TOB를 실시하여 연결 자회사화 하는 등, 패밀리 마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여왔다. 패밀리 마트의 사장을 역임 중인 사와다 씨는 프로 경영자로서 동사의 키를 잡고 있는데, 본래는 이토추 출신이기도 하다.
미쓰비시 상사는 2001년에 다이에로부터 로손 주식을 양도받고, 동사의 필두 주주가 되었다. 그 후, 2017년에 로손에 대한 TOB를 감행하여 자회사화 하였다. 미쓰비시 상사의 자회사가 된 것에 더해, 로손의 톱은 기본적으로 미쓰비시 상사에서 파견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로손과 미쓰비시 상사는 한 몸이 되었다고 보고 있다.
대형 편의점 3사중 2개 회사는 종합상사의 한 부문이 되었으나,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 업계 톱인 세븐 일레븐이다. 세븐 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 홀딩스는 미쓰이 물산과 자본관계가 있지만, 미쓰이 물산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상사와는 중립의 스탠스를 관철하고 있다.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본래 세븐&아이 홀딩스는 이토추와 관계가 강했다. 그 이유는, 세븐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던 때에, 이토추가 전면적으로 지원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토추가 패밀리 마트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고부터 세븐 일레븐이 반발하였고, 그 후에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관계가 되었다.
경쟁사 두 곳이 상사와 일체화 노선을 걷는데 대한 세븐 일레븐의 전략은, 아마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일 것이다. 그 이유는, 소매점에게 생명선 중에 하나인, '상품의 자유도'를 낮추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세븐 일레븐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이유
상사가 편의점과 일체화를 진행하는 것은, 상사가 유리한 점이 있다는 이유가 크다. 편의점을 자회사로 만들면, 결산서상 편의점이 계상하는 이익을 자사에 포함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사가 취급하는 상품을 산하에 있는 편의점에서 판매하기도 쉬워진다.
이제까지 패밀리 마트에서 취급하고 있던, 무인양품이 로손으로 판매처를 변경한 것도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말해도 좋을것이다. 무인양품을 제조하는 양품 기획은 원래 세종 그룹에 속하는 기업으로, 패밀리 마트와 관계가 강했다. 그러나, 패밀리 마트는 이토추의 자회사가 되었으며, 한편으로는 양품 기획이 미쓰비시와 자본관계를 갖게 되었다. 그 결과로써 무인양품은 패밀리 마트가 아닌 로손에서 판매하게 되었다.
상사가 가지고 오는 상품이, 편의점에게 베스트 상품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는 법은 없다. 상사와 일체화 된다는 것은, 상사의 네트워크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는 반면, 계열 상사 이외의 상품을 취급하기 어려워진다는 디메리트도 있다. 이러한 부분이 가장 현저하게 드러나는 것이 도시락 등으로 대표되는 총야채류이다.
가공식품은 각사에서 그렇게 큰 차이는 없지만, 체인점 특색이 가장 잘 반영되는 것이 총 야채류이다. 본래라면, 총야채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철저히 경쟁시켜 가장 고객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조달하는 것이 소매점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가령 총 야채류의 조달처가 자본관계에 의해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다고 하면, 고객 본위의 선택이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세븐 일레븐은 경쟁사 두 곳과 비교하여 상품력이 강하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어떤 상사와도 중립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크다. 세븐 일레븐으로서는 지금 확보하고 있는 어드밴티지를 유지하기만 해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상품의 자유도를 떨어뜨리는 선택지를 고를 이유가 없다.
그럼, 경쟁사 두 곳은 상품력으로 세븐 일레븐을 따라잡을 비장의 기술이 있는 것일까?
디지털화로 변혁을
현재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 세븐 일레븐을 따라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들자면 디지털화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변화가 있다.
이토추는 핀테크(금융과 IT의 융합)를 활용한, 국내향의 새로운 금융 서비스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 급속도로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결제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성을 높여서, 편의점 고객을 애플리케이션으로 둘러싸고, 여기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흐름을 구축할 수 있다면, 편의점이라는 업태는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미쓰비시 상사도 유사한 방책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업태의 변화가 발생하는 때에는, 점유율도 크게 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쟁사 두 곳으로써는 이 타이밍에 승부를 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참고로, 세븐 일레븐은 그룹 전체가 해외 전략을 강화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세븐 일레븐은 미국 제3위 편의점 '스미드 웨이'를 2.2조 엔에 매수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세븐 일레븐은 원래 미국 편의점이었으며, 미국의 세븐 일레븐은 일본과 같이, 최고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이번 스피드 웨이 인수로, 미국 내에서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미국은 선진국으로서는 드물게, 향후에 수십 년에 걸쳐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성장시장이다. 한편, 일본 시장은 향후에 인구감소에 의해 축소가 예상되고 있으며, 국내 편의점 사업이 하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븐 일레븐으로서는 국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해외 전개를 강화하는 것으로, 기업으로서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제까지 편의점은 돌출된 성장산업이었으나, 국내 시장은 완전히 포화되어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사와의 일체화나 해외 전개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편의점이라는 사업이 하나의 구분선을 맞이하였다는 상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