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 애플리케이션 'LINE Novel' 이용자 수 확보가 어려워 1년 만에 서비스 종료
사용자가 자유롭게 소설을 투고할 수 있고, 유명 작가의 작품도 감상이 가능하다.
무료 통신 어플리케이션 LINE이 작년 여름에 개시한 소설 애플리케이션 'LINE Novel'이 8월 말을 마지막으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다. 만화 애플리케이션의 소설 버전을 목표로 하였으나, 만화에 적용한 수단이 기존 소설의 배포에까지 스며들지 못하고, 이용자 수가 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출판계는 새로운 독자층 개척으로 이어질 소설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LINE Novel의 도전을 이어갈 다음 애플리케이션 성공의 열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실물 출판화의 기회도 주어진다
LINE Novel은 작년 8월에 개시된 소설 투고 / 배포 서비스이다. 투고 작품을 무료로 읽을 수 있는데에 더하여 문예춘추나 고단샤, 신초샤 등 12개의 출판사가 협력하여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인기 작가의 기간 작품을 제공해 왔다.
새로운 작품이 탄생하는 플랫폼으로서도 주목받았다. 일반 사용자가 투고한 우수한 작품에는 출판사가 서적화를 타진하기도 했다. 일본 테레비, 애니 플렉스와 연계한 '레이와 소설 대상'이나, 신초샤와 공동 개최한 '청춘소설 대상'도 개최되는 등, 작가 지망생들에게는 기회의 폭도 넓어지게 된 계기였다.
출판사의 망설임과 오산
어플리케이션으로 많은 사용자를 품을 수 있는 LINE의 소설 애플리케이션 진입은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대형 출판사의 담당자는 문단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LINE은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다고 당시의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LINE은 전자 만화 분야에서도 업계 1위인 'LINE 만화'를 운영하고 있는 실적도 있었기 때문에, 다른 편집자는 LINE 만화의 성공이 부러워서, 소설도 같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LINE에서도 LINE Novel을 만들기 위해, 만화 어플리케이션의 노하우를 적용하였다. 예를 들어, 한 권의 작품을 1화, 2화로 복수의 편수로 분할하여 서비스하여 통근 중 틈새시간에 소설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한 화마다 글자 수를 2,000~3,000자 정도로 할당하여 스마트폰 화면에 최적화된 가로 쓰기 게재를 시도하였다.
'그림으로 표현되는 만화와는 다르게, 문장밖에 없는 소설을 읽는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쉽게 흥미를 잃기 때문에 1화에서 이야기에 빠져들지 않으면, 다음화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가로 쓰기는 읽기가 어려웠다. 행간을 조금 넓히는 등, 스마트폰 사양에 맞추기 위한 배려가 아쉬웠다.'
'만화 어플리케이션과 비교하면, 작품 수가 압도적으로 적었다.'
LINE Novel의 과제를 편집자에게 들어보니, 혹독한 의견들이 이어졌으나 'LINE과는 보다 개선에 대해 이야기해 나갈 수 있었으면 했다. 1년 만에 철수를 감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 않은가. 너무 빠른 결정이다.'라고 갑작스러운 사업 철수에 대해 아쉬워하는 의견들도 있었다.
투고 작품에서 보인 희망
한편, LINE Novel의 또 다른 특징인 투고 기능에 대해서는 '레이와 소설 대상'에 4,400 작품이 모이는 등,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LINE Novel의 담당자는 '후발주자이며, 지명도도 낮은 공모전에 이렇게 많은 작품이 모인 것은 이례적이라고 업계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것만으로도 사용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최근, 웹상에서는 기존의 서적을 전자화하여 판매하는 '전자출판'의 흐름과는 별개로, 누구라도 소설을 무료로 투고하여 열람 가능한 '소설투고 사이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도 누계 30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알려진 인기 작가 스미노 요루를 배출한 사이트 '소설가가 되어보자'를 중심으로 이용자의 댓글이나 조회수가 많은 작품이, 출판사의 눈에 띄어, 실물 서적화로 이어지는 루트도 확립되어가고 있다.
디지털 출판에 박식한 우에무라 교수는, 소설 어플리케이션 성공의 열쇠를 쥐기 위해서는, 종이로 된 책을 친근하게 느껴왔던 기존의 독자층이 아닌, 소설 투고 사이트에 모일 법 한,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설 투고 사이트에서는 판타지 등의 라이트 노벨이 주류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읽을 수 있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작품이 많다. 예를 들어 만화와 동일하게 1화, 2화로 분할해서 게재하여도 매 화마다, 이야기의 서두에서 독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고, 중반에서 클라이맥스를 만들며, 다음 전개에 대해 기대하게 만드는 힌트로 마무리할 수 있는 집필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다음으로 그러한 집필 방법을 모아서 프로 편집자의 손을 거쳐 스마트폰 소설 전문 작가로서 육성될 수 있다면, 소설 애플리케이션을 무대로 하는 새로운 작품군이나 새로운 독자층이 생겨나게 되고, 출판계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에서 네이버를 필두로 하는 웹소설 시장이 호황인데 반하여, 일본에서는 만화서비스는 호황인데 반해 소설은 큰 인기를 모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의 부재'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보다 사용자에게 친화적인 독서환경을 구축하는 하드웨어적 고민과 함께, 본문에서 언급된 새로운 독자층을 유인하는 맞춤형 소프트웨어(콘텐츠)의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
장차 기존의 출판시장이 갖는 파이를 나누어 갖는 것을 목표로, 일본에서도 새로운 전자서적 어플리케이션 프로바이더가 탄생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