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DA '흑자 확보'에 공헌한 이륜차 사업의 저력
코로나 바이러스로 4륜 차와 수익격차가 벌어졌다.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자동차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으며, 닛산자동차나 마쓰다, 미쓰비시자동차 등 적자가 예상되는 일본계 제조사들이 꼬리를 잇는 중에, 혼다가 흑자 확보 전망을 발표했다.이제까지 미정인 상태였던 예상실적(2020년 4월~2021년 3월, 1년)을 8월 5일에 발표하였고, 매출금액 12조 8,000억 엔(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 최종 이익 1,650억 엔(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을 예상하였다. 경쟁회사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이륜차 사업이 혼다를 떠받쳐 줄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이 높은 이륜차 사업으로 보강
같은 날 발표된 이번 1사 분기(2020년 4월~6월)의 이륜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륜차 사업 전체적으로는 112억 엔의 영업흑자를 확보하였다. 혼다의 다케우치 전무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결산 설명회에서 '이륜차는 강력한 수익성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이 축소되면, 이륜차가 전체적인 매출을 끌어 줄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혼다는 인도나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2019년도에 약 1,900만 대의 이륜차를 판매했다. 세계 점유율은 36%로 2위인 HERO(인도)의 12%를 압도한다. 혼다의 사업은 4륜, 2륜, 범용 엔진 등의 라이프 크리에이션 3개 사업이 주 구성원이나, 2륜 차의 매출액은 4륜 차의 5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전기의 영업이익 6,336억 엔 중에서 이륜차 이익이 4륜 차의 약 2배를 상회하는 2,856억 엔을 기록하였다. 영업이익률도 이륜차(13.9%)가 4륜 차(1.5%)를 크게 상회하며, 고 수익을 내는 이륜차가 부진한 4륜 차를 지지하는 구도가 최근 몇 년간 정착되어 있다.
혼다는 4륜 차보다 선행하여, 이륜차 사업 개혁을 진행해왔다. 그 근간이 '메가 모델 3 전략'이다. '슈퍼 카브'등 연간 양산 규모가 100만 대를 넘는 '메가 모델'을 두고, 지역/국가를 넘어선 복수의 차종으로 플랫폼을 공통화하는 것. 스케일 메리트를 를 살린 낮은 코스트 생산체제를 구축하여 손익분기점을 낮춰 온 것이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중에도 흑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 일부 주요 국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세가 더 심각해지는 가운데,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의 신용 경색 등, 힘든 사업환경이 당면 계속되는 것은 우려사항이다. 하지만, 판매에 있어 가장 나쁜 시기는 빠져나왔다고 보여 수익성이 높은 태국이나 베트남에서는 전년도 동기 수준으로 회복이 예상된다. 2분기(20년 7월~9월) 이후에는 이륜차 사업에서 흑자 증대가 기대된다.
이에 더해서, 의외로 건투 중인 것이 4륜 차이다. 혼다는 2020년도 4륜 차 판매대수가 450만 대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조사기관 등의 예측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체 수요는 전년도 동기 대비 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6% 정도의 감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 예상치를 뒷받침하는 것이 판매가 급격하게 회복되고 있는 중국의 존재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대되었던 1~3월에는 혼다도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4%나 감소하였으나, 4~6월에는 작년 대비 5% 감소되는 수준까지 회복하였다.
중국에서는 전기자동차 등으로 보조금이 계속 지원되거나 도시에서 번호판 발급 규제를 완화하는 등, 정부에 의한 소비 증진대책이 효과를 올리고 있다. 특히, 일본계 브랜드는 중고차 가격이 높아서 인기가 있으며, 유럽/미국계나 중국 국산 브랜드와 비교하여도 회복세가 빠른 편이다.
혼다도 주력 세단인 'CIVIC'의 판매 호조 등으로, 7월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여 6개월 만에 전년 실적을 상회하였다. 한 혼다 계열 부품 제조회사의 간부는 '혼다의 생산계획이 꽤나 많다. 이 기세가 계속된다면 2~3월에 생산 중지로 줄어들었던 물량을 커버하고, 1년간 실적을 보았을 때에는 전년도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회복될 것 같다.'라고 말한다.
미국도 회복세
또 하나의 주력 시장인 미국도 바닥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외출 규제, 판매점 폐쇄에 의해 4월의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파괴적인 수치를 남겼으나, 7월에는 동기 대비 11% 감소로 마이너스 폭은 축소되었다. 경제활동 본격 재개에 따라, 점점 영향은 완화되고 있다. 혼다의 4륜 차 판매는 중국과 미국만 보아도 전체의 60%를 넘는(2019년 기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 세계 2대 시장이 회복되었을 때 가장 혜택을 보게 된다.
혼다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전체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400만 대 정도이나, 리테일(개인 향)에 한정하였을 때에는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테일에 비해, 렌터카 등의 법인 향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혼다는 판매대수 중에서 법인 향 비율이 한 자릿수 정도로 보이며 10% 대 후반인 닛산자동차 등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중에도 낮은 법인 향 점유율로 피해가 적은 편이다.
시급한 4륜 차의 구조개혁
하지만, 4륜차 수익성이 낮은 것이 혼다의 아킬레스건임은 틀림없다. 혼다는 2010년대 이후, 세계 판매 600만 대를 목표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각 지역의 전용 모델을 늘리는 활동을 통해 고정비용이 늘어난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있다. 2020년 4월~6월 동안 혼다의 4륜차 판매대수는 40% 감소하였으며, 4륜차 사업만으로 1,958억 엔의 영업적자를 계상하였다.
혼다는 4륜차 수익 개선을 위해, 차례차례 대책을 실행 중이다. 영국이나 터키, 사야마(사이타마 현)등의 공장 폐쇄로 과도한 생산능력을 삭감하는 한편, 글로벌 차종 파생모델을 2025년까지 3분의 1로 삭감하는 방침이다.
추가로, 올해 4월에는 자회사인 혼다기술연구소가 가진 4륜 차 개발 기능의 일부를 본사와 통합하였다. 이러한 시책으로 2025년까지 생산비용을 10%, 개발비용을 30% 삭감할 계획이다.
혼다의 2020년 연구개발비용은 사상 최고인 8,600억 엔을 상회할 예정으로, 이익이 급감하는 중에도 자동운전이나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의사를 대내외에 발표하였다. IT 대기업을 포함한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며, 중기적으로는 개발비용을 짜 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라도 구조개혁을 조기에 마치고, 4륜 차 사업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