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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병원경영에도 관여하는 일본의 종합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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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 병원경영에도 관여하는 일본의 종합상사

 

 

폭넓은 산업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상사가 의료 비즈니스에 대한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의료 관련 자재나 복지용품은 꾸준히 취급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특히 병원 운영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종합상사인 소지쯔는 2020년 5월, 터키 수도인 이스탄불에 터키 최대규모 종합병원을 터키 건설 대기업인 르네상스와 공동으로 개원했습니다.

대규모 종합상사의 한 축인 미쓰이 물산도 말레이시아나 싱가폴에서 병원 운영사업을 영위하는 아시아 최대 민간병원 그룹 "IHH 헬스케어"에 약 2,300억 엔을 추가 출자하고 2019년 3월에 필두 주주가 되었습니다. 일본 상사 중에서 발 빠르게 병원 운영에 뛰어든 것은 도요타 자동차 그룹 계열의 도요타통상으로, 2014년에 세콤 그룹과 공동으로 인도 벵갈루루에 사쿠라 병원을 개원하였습니다.

 


 

헬스케어 사업은 착실한 성장중

 

각 회사가 병원경영에 역량을 할당하는 이유는, 헬스케어 분야는 성장 예상이 가능한 사업영역이며, 경기 변동에도 쉬이 좌우되지 않는다는 이유가 있습니다.

미쓰이 물산이 출자한 2011년 당시, IHH의 병원 수는 16개였으나, 그 후에 M&A를 통해 80개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하였습니다. 미쓰이 물산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본부의 오오시바 전략기획실장은 "아시아는 인구증가나 중간소득 측 확대, 만성질환의 증가를 배경으로, 향후에도 고성장이 예상된다"라고 기대를 전했습니다.

미쓰이 물산에 따르면, 2016년에 동남아시아, 중국, 인도에서의 의료비용 합계는 7,100억 달러(약 750억 원)이었으나, 2030년에는 3조 1천억 달러(약 3,300조 원)로 4배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제까지는 철광석이나 LNG 등 자원사업으로 크게 매출을 내고 있던 미쓰이 물산이었지만, 당장 눈 앞의 사업은 자원가치 하락으로 그 영향을 정면으로 받고 있습니다. 2021년 3 월기의 순이익은 2,700억 엔을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 반기와 비교하여 -30% 정도가 됩니다.

2023년 3 월기를 최종 연도로 하는 중기 경영계획에서 거론한 것이, 비자원 분야의 강화입니다. 이 중에 헬스케어 영역을 주력사업의 하나로 잡고, IHH나 의료기기 제조사 PHC(파나소닉 헬스케어 홀딩스) 등의 그룹 지분회사의 EBITDA를 2020년 3월 결산 실적 540억 엔에서 2023년 3월 결산 때에는 720억 엔까지 확대할 방침입니다.

미쓰이 물산은 4월 1일에는 헬스케어 서비스 사업본부를 웰니스 사업본부로 변경합니다. IHH는 누계로 약 3,000만 명에 달하는 환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 방대한 환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예방의료에 대한 사업화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미쓰이 물산의 야스나가 사장도 "우리의 비즈니스는 환경과 건강을 연결 짓는 것 이외에는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소지쯔가 운영하는 터키의 이키테리 종합병원은 병실수가 2,682개에 달하는 대규모입니다. 일본계 기업이 시설운영에 관여하는 단일병원으로서는 국내외를 포함하여 최대 규모입니다.

터키에서는 2008년에 전 국민 보험제도가 성립된 것 등으로부터 환자수가 급증하고, 병상수 부족이 근심의 씨앗이 되어 있습니다. 터키 정부는 민간자금을 활용한 PPP 방식으로 의료시설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이키테리 종합병원도 PPP 방식으로 건설된 병원 중 하나로, 소지쯔 의료 인프라 사업부의 이시구로 사업개발 제1 과장은 "(터키 안에서) 오래된 병원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가장 효율이 높고 우수한 수술을 추구하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병원 안의 감염관리로 차별화

 

한편, 도요타 통상은 현지의 의료사정에 맞추어 병원경영을 관철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사쿠라 병원(병동 수 294개)은 뇌신경외과 등에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동 병원이 위치한 벵갈루루는 인도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며, IT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외자계 기업이 다수 진출하여 있으며, 환자의 소득 수준도 높습니다.

인도는 전 국민 보험제도가 없는 데다, 민간보험 가입률도 낮습니다. 공립병원이라면 의료비는 많이 들지 않지만, 민영병원인 사쿠라 병원은 병원 내부의 감염관리 등, 높은 수준의 관리가 평가받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현지에서는 병원 안의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 안에서의 감염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쿠라 병원은 철저한 감염관리로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유진료 체제인 인도에서는 수술이 끝나면, 환자는 바로 퇴원하는 케이스가 많습니다. 사쿠라 병원은 수술 후의 케어에 주력하여,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택의료나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영을 고려하면, 침상 수가 많은 편이 수입을 올릴 수 있겠으나, 침상 수를 오히려 줄이고 수술 후의 대응에 충실하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이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이 각 회사의 비즈니스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소지쯔의 이키테리 병원이나 도요타 통상의 사쿠라 병원은, 당장 코로나 환자 대응을 맞닥뜨린 상황입니다. 사쿠라 병원에서는 인도의 록다운 영향으로 외래환자가 일시적으로 1/5로 줄어들었습니다. 단, 사쿠라 병원에 공동으로 출자한 세콤 그룹과 토요타 통상이 방호복을 조달하여 감염 구역과 비감염 구역을 명확하게 분리하고 종래의 치료와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을 양립시키며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편, 암 등의 고도 선진 치료를 강점으로 하고 있던 IHH는 검사나 수술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외국인을 위한 의료 투어리즘을 수익의 한 축으로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경을 넘는 왕래에 제약이 발생하며 의료 투어리즘은 크게 위축되었고, 이를 전환하여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에 대한 대응을 하여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라인 진단 서비스도 등장

 

IHH는 지금까지 싱가포르나 인도, 터키에서 누계 3만 명의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수용한 외에도,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대응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병원 안에서의 감염방지를 철저히 강구한 후에, 환자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 감염에 대한 대책으로 온라인 진단 서비스(원격진단)를 8개국/지역에 도입하여, 자택에서도 진찰을 받을 수 있는 체제도 마련하였습니다.

IHH는 2011년 미쓰이 물산의 출자 이후 10년을 거쳐, 현재 80개로 병원 수를 확대하였습니다. 그와 함께 EBITDA도 2019년 12월에는 약 4배인 8억 달러(8,500억 원)까지 성장하였습니다.

코로나의 영향도 회복 기조에 있으며, 2020년 4~6월에 바닥을 거쳐 "싱가포르, 인도, 터키를 중심으로 국내 환자 수도 회복세에 들어섰다"라고 전해집니다. (미쓰이 물산 관계자) 코로나 바이러스 확인을 위한 PCR 검사 실시와 동시에 비용 관리도 강화하고 있으며, 코로나라는 예상 밖의 사태에서도 수익기반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쫓겼던 각 병원의 경영도, 서서히 평정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종식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와중에, 약국이나 전문 클리닉 등의 주변사업을 포함하여,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의 체제에 대한 물음이 던져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