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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탈출을 꿈꾸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

도쿄 탈출을 꿈꾸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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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를 계기로, 기업이 본사 기능을 도심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인재파견계 대기업인 파소나 그룹은 본사 기능을 아와지 시마로 이전하며, 2024년 5월까지 임직원 1,200명을 이동시키는 계획을 발표하고 착수하였습니다.

올해 들어, 예능 프로덕션계 대기업인 어뮤즈가 후지산록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간문춘"을 통해 보도되었습니다.

왜, 지금 기업들은 본사 기능을 이전하려고 하는 것일까? 이 움직임은 코로나 종식 후에도 이어지며 일본의 비즈니스, 사회를 일변시키게 될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본사기능 이전의 메리트

 

작년부터 본사기능 이전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환경변화로 기업이 지방에 본사기능을 이전하며 얻을 수 있는 메리트가 커졌고, 디메리트는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사기능 이전은 다양한 메리트가 있는데, 가장 큰 것은 비용 절감입니다.

예능 프로덕션인 어뮤즈의 경우를 살펴보면, 시부야에 있는 고층 빌딩에 매월 5,000만 엔에 가까운 월세를 부담하고 있으며, 이를 절감하는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전해집니다. 비용 절감면에서 보면, 임직원의 통근수당이나 근무지 수당을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지방에서는 파트타임/아르바이트의 시급이 낮아, 인건비 부담도 경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직원의 워라밸 개선에도 기여합니다. 총무성에 따르면, 통근/통학의 왕복 소요시간은 전국 평균 1시간 19분인데 비해, 가나가와 현은 1시간 45분(전국 1위), 치바 현은 1시간 42분(2위), 사이타마 현은 1시간 36분(3위), 도쿄 도는 1시간 34분(4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통근/통학 평균시간이 가장 짧은 오이타 현은 57분입니다. 본사 기능 이전을 통해, 전후시대에 오랜 기간에 걸쳐 유지되고 있던 통근 지옥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통근시간이 단축되면, 남성들도 가사/육아에 참여율이 높아지며, 여가에도 충실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물론, 본사 기능 이전에는 디메리트도 있습니다. 가장 큰 디메리트는 고객/거래처/정부기관 등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현재, 대기업의 본사/정부기관/대학의 대부분이 도쿄에 있기 때문에,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조달/판매/협업/채용이라는 사업활동에 제약이 발생합니다.

또한, 지방으로 이동(이주)을 희망하지 않는 임직원이 많은 것도 본사 기능 이전에 큰 장애요소가 됩니다. 일본에서는 임직원의 해고가 엄격하게 제한되어있는 대신, 회사의 강력한 인사권을 인정하고 있어서 임직원은 정당한 이유 없이 이동명령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는 하나, 회사가 이동을 강행하게 된다면, 이동을 원치 않는 임직원은 이직을 결심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미국에서는 본사 등의 사무소를 이전하여 임직원을 퇴사시키거나, 해고하는 것이 일상적인 수단입니다. 일본에서는 이전에 따른 인재 유출은 디메리트가 되겠으나, 미국에서는 메리트(기대효과)로 취급됩니다.

 


 

코로나가 본사 이전을 부추긴다

 

이 메리트와 디메리트의 밸런스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대책으로 재택근무 / 원격근무가 보편화되었고, 본사에 출근하는 종업원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도쿄 / 오사카에 2개 본사를 운영하고 있는 제조업계 대기업 임원은, "본사는 도쿄도 오사카도 인적이 드물어서, 이제는 유령화 되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임대료를 계속 지불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판단하여, 도쿄와 오사카 중에 한쪽을 폐쇄할지 또는 과감하게 둘 다 폐쇄하고 지방으로 이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최근 1년 사이에 업무의 원격화도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사내 회의나 기본업무뿐 아니라, 외부와의 회의도 원격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채용시장에서도 원격 면접만으로 내정 통지를 하는 기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격 근무와 상성이 좋은 IT기업에서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원격근무 적용"이라는 풀 원격근무 적용 회사도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임직원의 의식도 변해가고 있는 중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대로 인해, 감염 리스크가 작고, 살기 좋은 지방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도쿄 도에서는 작년 5월, 2013년 집계를 개시한 이후 처음으로 전출자가 전입자 수를 웃도는 전출초과 상태가 되어, 7월부터 지금까지 이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가나가와/사이타마/치바라는 인접 현으로의 전출이 대부분이지만, 전국의 자치단체가 도심에서 이주하는 사람들의 전입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서, 향후에는 먼 지방으로의 전출이 늘어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유로 일하는 방식과 생활방식이 크게 변화하였으며, 본사 기능을 이전하는 메리트가 커졌고, 디메리트는 작아지고 있습니다.

단, 물리적으로 원격화가 불가능한 업무도 많이 있습니다. 현재 원격화하고 있는 원격근무 중에도 직접 대면하여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인 일도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서는, 도시에서 편리하고 자극이 많은 삶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지금은 본사 기능 이전 / 지방이주라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현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에도 계속되어서, 일본의 비즈니스와 사회를 일변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단정 지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기업은 본사 기능 이전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요? 파소나나 어뮤즈와 같은 사례는 아직 예외적인 케이스로 대다수 기업은 추이를 살피고 있는 단계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하고 싶습니다. 고민거리는 역시 임직원입니다. 도시 인근에서 계속 생활해 온 임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이전에 따라 우수한 직원이 퇴직할까 걱정입니다. 또, 저 회사는 본사 기능을 이전하며 직원들을 해고했다고 소문이 나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스스로 행동에 옮기기도 어려운 상황이며, 아무쪼록 이전이 당연하다는 여론이 조성되기를 바랄 뿐입니다."(통신회사 임원 인터뷰)

 


 

열쇠를 쥔 것은 "국회와 주관 부처의 이전"

 

이전이 당연한 과제가 된다면 실적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전이 당연시되기 위한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국회 및 주관 부처의 수도 기능 이전"입니다. 수도기능 이전은, 도쿄 집중화가 문제가 된 1970년대부터 의논이 시작되어, 1992년에는 이전 장소 후보지 선정 체제 등에 대해 규정한 "국회 등의 이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수도 직하형 지진의 리스크를 감안하여 수도 기능 이전의 긴급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도 기능 이전은 그대로 정체되어 있습니다. 소비자청은 2016년부터 도쿠시마 현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위기관리나 국회 대응이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이전 검토를 전면 연기하였습니다.

문화청이 교토 시로 이전할 예정이지만(올 해를 예정하고 있었으나, 신 청사 완공이 지연되어 내년으로 연기), 특허청 등은 이미 이전을 연기 결정하였으며, 중앙 성청의 전면 이전은 문화청만 실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와중에, 스가 총리가 수도 기능 이전을 표명하며, 국회와 주요 성청의 이전에 착수한다면 기업, 민간에도 이전의 당위성이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양상이 크게 변화할 것입니다.

이 흐름은 결국 어떤 모양으로 귀결될까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향후 양상은 예상이 어렵지만, 코로나 대책 실패로 지지율이 하락한 스가 총리에게 국회의원과 관천의 저항을 일소하고, 수도 기능 이전을 결단할 수 있는 정치력은 남아있지 않은 듯 보입니다.

원래 스가 총리는 도시생활에 심취해있으며, 지방 생활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사정을 고려하면, 본사 기능 이전은 코로나 시대의 일시적이며 부분적인 움직임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